인니에 아이스 Aice 라는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있습니다.
최초의 인니 토종 아이스크림 브랜드라고 합니다.
Aice가 생기기 이전에는 외국 브랜드 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놀랍겠지만, 사실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인니는 제조업에 대한 지원이 인색하기 때문에, 제조업 수준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낮은 인건비가 장점이 될 수 있는 수출 중심 기업은 그럭저럭 메리트가 있지만, 내수 소비재 제조업은 그다지 메리트가 크지 않거든요.
이런 가운데 Aice 라는 브랜드가 생겼다는 건, 거꾸로 생각해보면 내수 시장이 커졌다는 뜻이 될 겁니다.
국민들 지갑이 점차 두툼해져서 먹고 사는 거 이외의 것을 찾기 시작했다는 뜻이겠고요.
Aice는 주로 소매점에 공급을 하고, 대형 마트나 편의점에는 공급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영세상인들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순진하게 믿을 소리는 아닌 거 같습니다.
왜냐면 지금은 일부 편의점에서도 취급하기 시작했거든요.
신생 브랜드로서 기존 유통망에 비집고 들어가자니, 기존 유명 브랜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요구 당했기 때문에, 차선으로 틈새 시장을 치고 들어가 자리를 잡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은 상대가 안들여 보내 주려고 한 건데, 자기들 스스로 거기 안들어 간 거라고 한 셈이지요.
제품들 사이즈가 작은 대신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한 것도 지들 말로는 서민들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제가 보기엔 용량 키운 대신 비싸게 파는 기존 브랜드 전략의 틈새를 파고 든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 추론이 사실이라면, 아주 칭찬받을 마케팅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후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고, 마침내 2018 아시안게임 공식 제품으로 선정까지 됐습니다.
저도 몇 가지 먹어 봤는데, 많이 달지 않고 맛있습니다.
대체적으로 한국 아이스크림을 따라했다는 느낌이 드는 제품이 많더군요.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아이스크림 제품은 한국 제품이 수준 높습니다!)
서민 민생이 어쩌고 하는 드립은 쳤어도, 국산이 어쩌고 하는 국뽕은 안쳐서 저도 마음에 들어하는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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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찰떡 아이스를 밴치마킹한 아이스크림
찰떡 아이스와 다른 스타일로 맛있음! +_+b
비주얼을 보고 당신이 상상한 바로 그 맛
누가봐도 메로나를 벤치마킹한 제품
메로나와는 약간 다른 스타일로 맛있음. ㅋㅋ
누가 봐도 수박바를 벤치마킹한 제품
수박향이 나지만 딱히 수박맛을 추구하는 것 같지는 않은 한국의 수박바와 달리, 정말로 수박맛을 재현하려고 열심히 노력한 느낌이 드는 맛이 남
그래서 약간 망한 맛
'진정한 수박맛을 즐기고 싶으면 그냥 수박을 사먹지, 누가 아이스크림을 먹겠냐. 수박이 1년 내내 지천에 널린 열대지방인데.'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맛
누가 봐도 옥수수콘을 벤치마킹한 제품
Aice 제품 중, 내 입맛엔 이게 제일 맛있고, 한국 오리지널에 비해서도 이게 좀 더 입에 맞음
한국 제품과 다른 점은 우유맛이 더 강하고, 약간 더 달고, 약간 더 맛이 가볍고, 살짝 불량한 맛이 남
(맛있다는 의미에서의 불량식품 맛 ㅋㅋ)
#### 2019년 11월 업데이트 ####
대형마트에 입점했군요.
2018년 아시안게임 공식지정 제품이 되더니, 뭐 정해진 수순이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