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스노클링 13

[발리 아메드 Amed] 5. 오토바이 사고, 스노클링

내 뒤에서 따라오던 친구 동생이 오토바이 사고가 났다. 뒤에서 빠른 속도로 오던 오토바이가 아메드 스파로 가려고 핸들을 트는 친구 동생 오토바이를 치고, 튕기면서 맞은 편에서 오는 오토바이와 정면으로 받아 버렸다. 맞은 편에서 오다가 들이받힌 오토바이는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 두 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낸 오토바이 운전자가 쓴 헬멧에 맨얼굴을 (헬멧 안쓰고 있었음) 정면으로 받혔는지,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쓰러져서 얼굴을 감싸쥐고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다. 우는 것처럼 비명 섞어서 으어어어엉 울부짖다가 숨이 다하면, 숨을 들이쉬고 다시 으어어어엉. 마치 몹시 놀라고 아픈 어린 애 같은 반응이다. 한국에서는 본 적 없는데, 인니 여성 중에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몇 번 본 적 있다. 사지를 발광하..

[Flores Indonesia] 6/18. Pulau RInca & Pnatai Manjarite & 둘쨋날 저녁

언덕을 오른다.느낌상, 아까 국립공원 입구 들어오면서 봤던 언덕 꼭대기 정자로 가는 것 같다.초단거리 코스가 맞나 보다. 어제 오늘 아주 그냥 오르막의 향연이다.하루하루 몸뚱아리가 건강해지는 느낌이 너무 기뻐 절로 욕노래가 나온다. 아이 신나라 시발랄라~ 단거리 코스와 중,장거리 코스가 갈라지는 팻말이 서있다. 아마 아까 봤던 건 옛날 코스 팻말이고, 코스를 새로 바꿨나 보다.중,장거리 코스로 가는 방향엔 길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단거리 코스만 도는 모양이다. 드디어 정상이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게 과연 문명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현대인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선착장 바다 저곳에서 지금 서있는 이곳을 보면서 싸한 느낌이 들었었지... 둘이서 배를 ..

[Belitung III] 03. 예쁜 거 보다 물량으로 압도하는 스노클링

섬이 작기 때문에 사람을 내려 놓으면 배들은 섬에서 떨어진 곳에 정선을 한다. 등대섬 투어는 일단 등대섬부터 찍고 스노클링을 하는 순서인데, 아주 적절하다.등대 꼭데기 찍고 내려오면 다리도 후들거리고 전신이 땀범벅이다.시원한 물에 들어가 힘 빼고 둥실둥실 떠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블리뚱 등대섬 스노클링은 예쁜 산호초보다는 물고기 물량으로 압도한다.저렇게까지 많으니 겁도 좀 났다.한 입씩 만 뜯어 먹혀도 금새 뼈만 남을듯. 오리배... 아니, 오리 실은 배저걸 대여해주는 가게도 생겼다. 스노클링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들른 작은 섬 먼저 온 커플 여행객이 화보 사진 촬영질을 하고 있었다. 불가사리 커플 좀더 드라마틱하라고 삼각관계를 만들어 줬다. 이 바위섬은 뭍에서부터 수영으로도 건너올 수 있을 정도로 ..

[Belitung III] 02. 힘들어서 욕 나오면서도 왜 꾸역꾸역 올라갈까?

예전엔 평소엔 게으르고 늦잠 자다가도 여행만 오면 일찍 일어났었는데, 지금은 아니다.게으른 건 여전하지만 평소에도 일찍 일어난다.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길어서 좋다.하루하루 사는 게 재미 있어서 이렇게 변하지 않았나 싶다.사는 게 재미없다면 하루가 긴 것도 달가울리 없다. 일을 좀 신바람 나게 하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면 회사에도 분명 이득일 거다.금전적 보상은 한계가 있으며, 비전 제시가 정답이라는 건, 조직경영을 연구하는 분야에서도 이미 사실로 판명된지 오래다.비전 제시라고 하면 좀 추상적인데, 쉽게 말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목적과 가치를 명확히 하고, 성취감을 공유하는 거다.사회 집단의 구성원으로서의 인간은 쓸모있는 존재이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하기 싫지만 돈 때문에..

[Karimunjawa] 07. 주변섬 1일 투어 3/3

바다 한가운데 물에 살짝 잠긴 모래섬에 우리를 내려 놓는다. 구글 어스엔 이렇게 보인다. 여긴 고기가 꽤 있었다. 형형색색 비키니를 입은 금발미녀들이 뛰어 놀고 있다면 참 멋질텐데. 이제 까리문자와 섬으로 돌아가나 싶었는데 까리문자와 부두 맞은 편 멘장안 큰 섬 Pulau Menjangan Besar 에 들른다. 그런데 정면 선착장에 대는게 아니라 건물 옆편에 배를 댄다. 내 생각엔 입장료 같은 걸 따로 지불하지 않으려고 그런게 아닌가 싶다. 두둥~ 상어 체험! 어디가? =_= 사람을 수조에 들어가게 해서 낚시줄에 매단 생선 조각으로 상어를 꿰어 근처에 오게 한다. 안그러면 이렇게 구석에서 조용히 쉬고 있다. 상어의 삶도 고달프다. 너무 비장해서 웃겼던 청년 ㅋㅋ 역시 상어는 저 삼각 지느러미가 물위로 ..

[Karimunjawa] 06. 주변섬 1일 투어 2/3

선착장이 뭐 이리 기울어졌나 했는데, 배가 낮아서 저 기울어진 곳이 높이가 딱 맞다. 저 곳으로 사람들을 올린다. 뭐 좋은게 좋은 거다. ㅋㅋ 꼬꼬마 물고기들은 선착장 근처에 바글바글 표지판에 써있는 글귀를 보니, 예전엔 여기서 입장료도 받고 그랬었나 보다. 가게도 있는데, 구조로 보아 저 곳에서 사는듯 다른 투어 팀 가이드들이 점심 준비로 불을 피워 생선을 굽고 있다. 섬 둘레로 걸어도 10분이나 걸릴까 싶은 크기다. 제법 잘 지은 방갈로에 LG 에어컨도 달려 있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지, 사람이 묵은 흔적이 없었다. 방갈로에서 바라 본 바다. 이런 곳에 몇 달 푹 쉬면 멋지겠다. 물론 전기와 인터넷은 돼야 한다. ㅋ 리셉션 및 강당으로 쓰였음직한 건물 이것도 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듯 보였다. 가..

[Karimunjawa] 05. 주변섬 1일 투어 1/3

저를 숙소로 데려왔던 청년과는 연락이 안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숙소 관리인 청년 소개로 주변섬 1일 투어 배편을 구했습니다. 비용은 저 한명 40만 루피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더 저렴할 수도 있겠지만, 흥정하기 귀찮아서 그냥 그 가격으로 동의 했습니다. 아침 식사 먹는 곳도 경치가 좋다. 메뉴는 나시 고렝 하나, 선택권이 없다. ㅋㅋ 바다 위에 지은 숙소도 꽤 분위기 좋을듯. 바다에서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배가 있어서 깊을 줄 알았는데, 무릎 정도 밖에 안된다. 투어 나가기 전에 빨래 한 판 했다. 내일 오전에 섬을 떠나기 때문에 지금 하지 않으면 시간이 애매하다. 이렇게 널어 놓고 투어 나갔다 오면 잘 말라 있을 거다. 장기 여행은 기회가 될 때마다 빨래를 해야 한다. 당장 귀찮다고..

Go East. 26. 롬복 Lombok 길리 뜨라왕안 Gili Terawangan. 난 고적한 곳인줄 알았다.

어찌어찌 하여 승기기에서 길리 뜨라왕안으로 직행하는 보트에 합류하게 되었다. 어찌어찌가 무슨 어찌어찌인지 가르쳐 주고 싶지만... 사업상(?) 비밀이다. 공짜는 아니었지만 아주 저렴했다고만 밝혀둔다. 해변으로 가는 길이야 아무데나 보이는 대로 가면 되는데, 난 또 따로 입구가 있는 줄 알았다. 그 입구에 떡하니 입장료 받는 사람이 있길레 물어봤더니 2천 루피아랜다. 아무 생각없이 내고 생각해 보니, 도무지 받을 이유가 없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오토바이나 짐이 들어갈 때 받는 거였다. 하여간, 인니는 방심했다 하면 다만 몇 푼이라도 어떻게든 뜯으려는 사람이 널렸다. 뒤돌아 찍는데, 이쪽을 보는 저 아저씨는 속으로 저 멍청한 외국인 그러고 있겠지. 저기 책상에 앉아 있던 넘이 천연덕스럽게 2천 루피아라고 ..

뿔라우 스리부 Pulau Seribu ~뿔라우 뿌뜨리 Pulau Putri~ 4/4

다음 날 오전, 글래스 보트를 타러 나섰다. 별로 할 것도 없는 섬, 일단 공짜면 다 들이대 본다. 이 것 역시 웨스턴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그들은 스킨 스쿠버와 선텐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스노클링 따위도 하지 않는다. 적어도 글래스 보트를 타지 않은 것 만큼은 웨스턴들이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가장 잘 나온 사진. 이중 강화유리가 낡았는지, 너무 흐려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았고... 결정적으로 더워서 환장할 것 같았다. -_-; 대부분의 사람들이 3분을 못견디고 다 나가 버렸다. (볼 것이 없기도 했다.) 난 그래도 혹시 비경이 있을까 몰라 반환점을 찍는 15분까지 꾿꾿하게 땀투혼을 발휘하며 버텼다. 그리고 배가 반환점을 돌 때, 자리를 박차고 배 위로 올라갔다. 저 넓은 바..

뿔라우 스리부 Pulau Seribu ~뿔라우 뿌뜨리 Pulau Putri~ 3/4

뿔라우 스리부 지역의 섬들 중 리조트로 개발된 곳은 열 군데 정도 있다고 한다. 가까운 곳으로는 뿔라우 비다다리 Pulau Bidadari(선녀), 뿔라우 아예르 Pulau Ayer(물)이 있고, 멀리는 뿔라우 알람 꼬똑 Pulau Alam Kotok(Alam은 자연, kotok은 묽은 닭똥...이라고 사전에 나오긴 했지만 설마. 로고로 보아 소라가 아닐까 싶음. 섬이 소라 모양인듯), 뿔라우 마짠 Pulau Macan(호랑이), 뿔라우 세파 Pulau Sepa(맛이 없는... 이라지만 난 한국외대에서 나온 이 사전 반만 믿는다. 인니어 대사전에는 나오지 않음), 뿔라우 빤따라 Pulau Pantara(뜻 없음. 아마도 합성어가 아닐까 싶음) 등이 있다. 가까운 위치의 섬들은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